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4장 46~53절
말씀 :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제임스 애그리는 자기 경험에서 나온 다음과 같은 우화를 소개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독수리 새끼를 잡아 닭장에 넣어 키웠는데 문제는 이 독수리가 성장한 후에도 날개를 펴서 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집에 한 조류 연구가가 들렀는데 이를 듣고 “그럴 리가 없다. 분명히 독수리라면 날아오를 것이다”며 실험에 나섰습니다. 그는 독수리를 집 지붕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나 독수리는 여전히 날지 않고 비틀거리며 걸어서 지붕에서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조류 연구가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독수리를 데리고 산에 올라 걸어서 내려오기 어려운 높은 바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독수리는 눈 아래 보이는 넓은 천지를 여러 번 둘러보더니 큰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 올라 먼 지평선을 향해 사라졌다고 합니다. 독수리가 진정한 독수리가 될 수 있는 위치는 닭장이 아니라 산꼭대기 높은 바위 끝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이 인간답게, 자신의 형상에 따라, 자신의 모양대로 지음 받은 사람답게 살게 하려고 우리를 위험하고 높은 바위 위에 올려놓으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위치가 바로 세상 끝입니다. 산꼭대기 위험한 바위 끝과 같은 세상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녀답게 하나님의 형상을 그대로 투영해 내는 영광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독수리에게 그 바위는 실상 새 출발의 장소이며 행복을 탄생시키는 진통의 장소가 된 것처럼 우리도 힘차게 믿음의 날갯짓을 하기 위해서는 그 진통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찾아온 신하의 간청에 냉정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48절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이 신하에게 주시려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가 빠진, 기적에만 의존하는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이 신하는 냉정한 예수님 말씀에 실망해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간절히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집에 내려가지 않으시고 “아이가 살아있으니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그때 이 신하의 태도를 보십시오.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예수님 말씀을 믿고 갔다고 합니다. 이때 예수님 뜻대로, 신하의 믿음대로 아이가 깨끗하게 회복되는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신하의 믿음은 기적을 구하는 믿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신뢰하고 순종하는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혹시 위기나 문제를 만나 예수님께로 나아갔는데 냉정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내 간청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져 실망하신 적은 없나요.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떠나면 안 됩니다. 우리에게 오는 위기는 예수님께로 이끄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믿음을 성장시키고 성숙시키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곧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믿음만으로 걸어가면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약속 위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기도 : 위기가 내 믿음을 성장시킬 기회임을 깨닫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를 잊지 않고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없어도 믿음으로 순종하고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받아 누리는 삶이 되게 해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백종석 목사(서산이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