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9일] 위기와 기회 (1)

입력 2024-10-19 03:00

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3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4장 46~53절

말씀 :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한국교회 트렌드 2025’에서 내년 한국교회 트렌드 열 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오소프락시(Orthopraxy)’, 즉 신앙의 양극화를 꼽았습니다. 수축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양극화 현상인데 교회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신앙의 양극화 현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일부는 신앙이 약화해 신앙을 버리는 때도 있지만 또 다른 일부는 긍정적인 축, 즉 신앙의 깊이와 본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 신앙의 근본을 찾고 더 깊은 영적 경험을 갈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강화가 배타적이거나 호전적 근본주의로 흐르지 않는 한, 교회에는 희망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신앙의 위기 가운데 신앙의 깊이와 뜨거운 체험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한국교회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삶 가운데 위기는 찾아옵니다. 그러나 마치 그 양극화 현상처럼 그 위기에 신앙까지 무너져 더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예수님과 멀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딛고 일어나 예수님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로 삼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위기 가운데 더욱 예수님과 가까워진 인물이 등장합니다. ‘왕의 신하’로 소개된 사람은 헤롯 안티파스를 가까이서 섬기는 왕실 관리로, 당시 배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그는 그리스 로마의 고급문화 영향을 받은 부유한 귀족입니다. 그런 그의 삶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들이 병에 걸린 것입니다.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고쳐보고자 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무력감과 절망이 그의 삶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가장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고, 문둥병자를 고치시고, 귀신도 쫓아내셨습니다. 예전에는 관심 없이 지나쳤던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그는 기회로 삼습니다. 헤롯이 안다면 자신의 앞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아들을 고칠 수만 있다면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아들의 치명적 질병이라는 위기를 안고 마지막 남은 기적의 기회를 붙들기 위해 예수님이 계시는 가나로 갑니다. 수소문 끝에 예수를 찾은 그는 예수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고 ‘간청’합니다.(47절)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본문에 등장한 왕의 신하처럼 위기 한가운데에 있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꼭 기억하십시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는 오히려 우리를 예수님께로 가까이 가게 하며 우리 믿음을 성숙시킬 뿐 아니라 주님을 참으로 경험할 기회입니다. 모든 인간적인 방법을 포기하고 그분의 엄격한 자비에 실족하지 않는다면,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겸손히 그분을 신뢰하면서 그 말씀을 의지한다면, 위기는 우리를 예수님께로 나가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주님께 달려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주님, 제가 살아가는 동안 만날 수많은 위기 가운데 제 경험과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예수님께 달려가 간청하는 삶을 살게 해주옵소서. 위기가 곧 내 인생의 기회임을 깨닫게 해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백종석 목사(서산이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