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시키신 하나님

입력 2024-10-19 03:09
안녕하세요. 경희대 기독교중앙동아리 IVF에서 리더로 섬기고 있는 이다빈입니다. 2022년은 캠퍼스 동아리에 사활이 걸린 해였습니다. 코로나로 닫혀 있던 캠퍼스 문이 2년 만에 다시 열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동아리원 모집에 전력투구해야 했습니다. 학교 규정상 중앙동아리는 최소 회원 15명이 있어야 동아리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년 새 선배들은 졸업했고 신입 모집은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간사님이 저를 리더로 권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설마 우릴 버리진 않으시겠지’란 마음으로 리더로 섬기기로 결단했습니다. 이후 1년 동안 신입 부원 모집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동아리 박람회에서 목이 쉬도록 IVF를 알렸고 교회 다닌다는 대학 동기들에게도 연락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동아리 가입 희망자는 저조했습니다. 최저 인원조차 채우지 못했습니다. 실망스러운 마음에 ‘어쩌면 하나님께서 동아리 폐부를 원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종강 이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IVF 겨울 수련회에 갔습니다.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을 크게 원망하고 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님보다 제 욕심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일밖에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놀랍게 일하셨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가입 연락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활동이 없는 방학인데도 부원이 계속 늘었습니다. 1학기 개강을 앞두고 인원을 세어 보니 정확히 15명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일하실 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전 이번 학기를 끝으로 졸업합니다. 캠퍼스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시키신 주님을 기억하며 담대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도 캠퍼스에서 애쓰고 있는 후배들과 기독 동아리에서 헌신하고 있는 한국교회 청년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