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전망되면서 유통업계에 겨울 옷을 많이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지난겨울 평년보다 따뜻했던 탓에 동절기 아우터 매출을 별로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엔 소비자들이 이른 월동 준비를 하면서 매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아우터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과 TV를 아우르는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 기간인 지난 3일부터 13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방한용 의류와 한파 대비 상품들이 크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패션 부문에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가죽·무스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나 급증했다. 코트·트렌치코트 코트는 51% 신장하는 등 각종 아우터 매출이 늘었다고 CJ온스타일은 설명했다. 간절기 대표 이너인 니트·스웨터·가디건 매출도 15% 이상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봄·여름보다 옷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에 수익성을 꾀한다. 최근 가을이 짧아진 데다 겨울 기온이 들쑥날쑥해진 탓에 패션업계는 특수를 노리지 못했다.
백화점업계와 패션업체는 한파 채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캐나다구스, 페트레이, 노비스, 듀베티카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들 프리미엄 아우터 매출이 전주 대비 41%나 증가했다. 벌써 한파에 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발맞춰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27일까지 전 점에서 ‘아우터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다운 코트 페스티벌’은 롯데아울렛 전 점에서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에서 ‘아우터 페어’를 진행한다.
역대급 한파에 업계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고생했던 소비자들이 패딩, 털부츠 등 월동 준비 상품을 구매하는 속도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며 “트렌디한 신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실속있는 소비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체도 한파 특수를 공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세계적 디자이너 웨일즈보너와 협업해 윈드스토퍼 재킷, 플리스 패딩 재킷 등을 선보였다.
LF의 ‘리복’, ‘티톤브로스’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헤비 아우터’를 출시해 한파 잡기에 나선다. 삼성물산패션부문 디자이너 브랜드 ‘구호’ 대표 아우터인 100% 캐시미어 아이콘코트, 더블브레스트코트, 싱글코트 출시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