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가사관리사 입주형·복수 국가 경쟁 체제 도입”

입력 2024-10-16 01:18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과 관련해 입주형이나 복수 국가 경쟁 체제 도입 등 새로운 사업 형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명태균씨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개입 주장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엔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가정이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논의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입주형을 혼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또 “현재 필리핀에서만 (가사관리사가) 오는데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를 복수 선정해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등 여러 변형을 줘 우리 실정에 적합한 형태가 무엇인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의논이 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은 강남구 역삼동 숙소에서 거주하고 있다. 내년 2월 시범사업 종료 때까지 서비스 제공 가정으로 출퇴근한다. 월급을 받아 숙소비와 교통비를 따로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입주형 가사관리사들은 서비스 제공 가정에서 함께 거주하며 추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오 시장은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씨가 202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본인이 주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또 “계속 사실무근인 이야기를 하면 (명씨를) 고소 안 할 수 없다”며 “고소장은 써놨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도 명씨와 관련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강청해 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강버스 사업 구상부터 추진까지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졸속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고 묻자 “내년 3월 사업이 시작되니 이르면 내년 여름쯤 한강버스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이다. 내년 3월 선박 8대로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부실하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폭염 때문에 더 심하게 훼손이 됐고,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