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올인’ 한동훈 “안방 사수” vs 페북 유세한 이재명 “2차 심판”… 오늘 결판

입력 2024-10-16 00:28
여야가 10·16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5일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금정구만 여섯 번째 방문하며 안방 지키기에 사활을 걸었고, 재판 일정으로 현장 유세에 나서지 못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끝까지 ‘정권 심판’에 방점을 찍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와 함께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지회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이후 금정구 중앙대로 사거리와 장전역 일대를 돌며 자정 무렵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차에 오른 한 대표는 침례병원 정상화 등 윤 후보의 대표 공약을 거론하며 “금정구민의 마음에 맞게 당을 쇄신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김영배 의원은 금정을 위해 최선 다하다가 뇌출혈로 돌아가신 전 구청장을 모욕했다”라며 “그건 여러분을, 금정구를, 부산의 진심을 모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가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지난 6일 이후로는 사흘 간격으로 세 차례 잇따라 금정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우리는 금정에 진심이고 6번, 60번, 600번이고 얼마든지 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금정 선거에 ‘올인’하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등 박빙이라는 판세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의료공백 장기화 등 연이은 악재로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지경까지 몰렸다는 평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전남 영광군 터미널사거리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

이에 비해 민주당은 비교적 조용하게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지도부 차원의 지원사격 대신 각 시·도당과 후보자 캠프를 중심으로 투표 전날을 보냈다. 앞서 네 차례 금정구를 찾았던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대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차 심판의 날’이 하루 남았다”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16일 본투표 결과에 따라 여야 희비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으로선 금정이 ‘사수 대상 1호’다. 각종 악재를 돌파하고 승리를 거둔다면 한 대표의 당내 입지 강화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내줄 경우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뿐더러 야당의 대여 공세 또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으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된 영광 선거 결과에 따라선 야권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으로선 지난 총선 전부터 흘러나왔던 호남 민심 이반론이 자칫 굳어질 위기기도 하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표되는 조사보다는 체감 민심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곡성과 영광을 차례로 돌며 막판 집중 유세를 폈다.

송경모 기자, 부산=정우진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