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입력 2024-10-15 00:27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신임 주중대사에 김대기(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은 전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주중대사로 발탁한 데 대해 “한·중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신임 주중대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김 내정자에 대해 “윤석열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무역 갈등 해소 등 중국과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김 내정자는)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의 사회·역사·문화에 천착했다”며 “그뿐 아니라 수준급 중국어 구사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시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운용실장, 이명박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뒤 올해 초 교체됐다.

김 내정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도 여러 정책이 국제적 견지에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주중대사로 전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은 우리 외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에 대해 “최근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한·중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이어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김 내정자 주중대사 임명과 관련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신임 주중대사 임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