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홍명보호는 안방에서 ‘플랜C’를 가동해 이라크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이라크는 나란히 2승1무를 기록 중인 가운데 각각 골득실 +4, +2로 B조 1, 2위를 나누어 가진 상황이다. B조 선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이라크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차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거둬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 3차전에서 오만과 요르단을 연달아 격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치고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다. 9월보다는 여러모로 좋아졌다”며 “이라크전은 어느 시점에 득점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자 속출에 따른 플랜C 가동 여부가 관심사다.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이 이라크전을 앞두고 대체 발탁됐다. 홍 감독은 “대체 자원들이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꾸준하게 해온 방법대로 조직적으로 하려고 연습 중”이라며 “상대 파이널서드(최전방) 지역에 가서 어떤 플레이를 할지는 오늘 훈련해보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FIFA 랭킹 55위의 이라크는 B조에서 한국(23위) 다음으로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라크 간판 아이만 후세인(알코르)이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189㎝의 장신 공격수인 후세인은 A매치 78경기 29골을 기록 중이다.
‘임시주장’을 맡은 김민재(뮌헨)는 “두세 번 막아봤는데 제공권에 강점이 있고, 끈질기게 뛰는 공격수다. 측면 크로스 상황이나 세컨드 볼을 조심해야 한다”며 “홈에서 2위와 벌이는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마찬가지다. 무조건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3차 예선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는 4차 예선을 치러 본선행을 노리게 된다. 한국이 이라크를 잡고 선두를 유지하면 어떤 방법으로든 월드컵 본선에 오를 확률이 높아진다.
김민재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임시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잘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