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에서 기독교인 등 종교를 가진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이 극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애리조나크리스천대의 문화연구센터(CRC)는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종교가 있는 응답자 49%가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인구 통계로 추정하면 1억400만명에 해당하며 그중에서도 주일 성수하는 기독교인 3200만명은 기권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CRC는 설명했다.
이들이 투표하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는 다양했다.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68%)가 가장 많았고, ‘주요 후보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57%), ‘후보자의 공약에 중요한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서’(55%), ‘나의 한 표로 결정적인 차이가 나지 않아서’(52%) 등이 이어졌다. ‘선거 조작이 의심돼서’(48%)라거나 ‘후보자를 충분히 알지 못해서’(48%)라는 이유도 있었다.
조지 바나 CRC 연구책임자는 “2020년 대선에서 두 후보 간 표차는 700만표에 불과했다. 매주 예배당에 앉아 있지만 투표할 가능성이 낮은 기독교인 3200만명이 이번 대선의 게임 체인저”라면서 “교회가 소극적인 유권자에게 시민으로서 중요한 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종교 있는 美 성인 49% “대선 투표 안 할 것”
입력 2024-10-15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