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1시간가량 일찍 배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세대는 시험지 조기 배포로 시험 문제 일부가 외부에 유출된 정황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1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전날 열린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한 고사장에서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시험지가 미리 교부됐다. 총 지원자 1만444명 중 9667명이 응시했다. 이날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 고사장 감독관이 오후 1시 시작으로 착각하고, 낮 12시55분쯤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관은 약 2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험이 진행되는 도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리논술 단답형 1번 문항 내용이 올라왔고 네티즌들이 문제 풀이 과정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선 재시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교 측은 관련자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감독관은 대학 내부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휴대전화를 걷은 뒤 시험지를 배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측은 시험장 관리 부실을 인정하면서도 유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재시험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유출됐다고 온라인에 올라온 시험지는 시험 종료 이후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며 “4-2번 문제 오류에 대해 오후 3시에 공지했는데 해당 사진에 오류 내용이 적혀 있어 시험 시작 전에 유출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논술시험 가운데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도중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연장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대학 측은 “오기를 확인하고 시험 종료 30분 전에 수정사항을 공지한 뒤 수험생 모두에게 시험시간을 20분 더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