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의 시각 정보 학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스타트업이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운전 정보 학습 AI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영국의 유니콘 스타트업 ‘웨이브’는 모빌리티 AI를 활용한 레벨4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 웨이브 기술의 특징은 인간과 협업한 자가학습 자율주행이다. 이 AI는 카메라와 레이더로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이 주변 상황에서 차량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 판단한다. 또 실제 영상을 토대로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를 예측한다.
웨이브는 AI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으면서도 개인의 운전 스타일을 학습한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도로를 주행하지 않고도 수많은 상황을 짧은 시간 안에 학습할 수 있다. 현재 웨이브는 영국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재규어 아이페이스와 포드 E-트랜짓 등 차량으로 레벨3, 레벨4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캐나다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와비’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와비는 무인 자율주행 트럭에 특화돼 있다. 현실을 그대로 데이터로 옮긴 ‘와비월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한다. 와비는 내년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럭을 출시해 미국 화물의 70% 점유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우버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우버 프레이트와 협력,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 중이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비트센싱’은 센서에 특화돼 있다. AI가 학습을 하려면 눈이 되는 센서가 필요하다. 그 센서는 카메라와 레이더다. 비트센싱은 라이다 센서 비용의 20분의 1 정도 되는 레이더와 카메라 등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4D(4차원) 이미지 처리로 기존 센서가 악천후 때 구분하지 못하는 ‘높낮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AI를 통해 이를 보정하고 인식률을 높인다. 모라이는 기존 자율주행 스타트업 업체의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일반 차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군용 다목적 무인 차량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스템 등의 안전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활발한 기술 개발 덕분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자도 회복세다. 올해 5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시장에 는 27억 달러(약 3조6490억원)가 풀렸다. 2021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 투자 이후 처음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