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채 발행 대폭 확대” 추가 부양책 발표

입력 2024-10-14 01:02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실망과 기대가 엇갈렸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며 저소득층 보조금 제공, 부동산시장 지원, 국유은행 자본 확충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휴 토지와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한 지방정부의 특별채권 발행도 허용한다. 란 부장은 연말까지 경기 회복에 투입할 수 있는 특별국채가 2조3000억 위안(약 44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지만 추가 국채 발행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를 성장 궤도로 올려두기 위해 소비 증대가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날 발표에선 중국이 여기에 절박함을 느낀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이 이번 발표에서 약 2조 위안(약 382조원) 규모의 재정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경기 부양책 규모가 정확하게 나오길 바랐던 투자자들에겐 실망스러웠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24일 중국인민은행의 지불준비율 인하 등 공격적 부양책 발표 이후 달아올랐지만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8일 내놓은 후속 조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다소 열기가 식었다. HSBC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드 노이만은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구체적 수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이달 말쯤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장기적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