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이 오는 23~2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등에서 개최하는 제30회 CGI 세계교회성장대회에는 국내외 약 5000명의 목회자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해외 목회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나라에서 놀라운 부흥의 은혜를 체험한 영적 지도자들이기에 그들이 전할 말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콩히(60) 목사도 그 중 한명이다. 그가 섬기는 시티하베스트교회(CHC)는 싱가포르 최대 교회이자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교회 중 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콩히 목사는 14일 국민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CGI에 대한 강한 애정과 설립자인 조용기(1936~2021) 목사, 현재 CGI 총재를 맡고 있는 이영훈 목사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목회를 하면서 CGI는 항상 내 마음 가까운 곳에 있는 단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조용기’가 말하는 부흥
콩히 목사에게는 종종 ‘싱가포르의 조용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한다. 그가 싱가포르에서 일군 부흥의 성과가 그만큼 대단하기 때문인데 여기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콩히 목사가 조 목사를 자신의 ‘영적 아버지’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열한 살 되던 해에 하나님을 영접한 콩히 목사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데엔 조 목사의 영향이 컸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에 조 목사가 20만명을 상대로 말씀을 전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교회의 성도가 300명에 불과한 시절이었으니 그야말로 놀라운 숫자였죠. 이후 1982년 조 목사가 싱가포르에서 인도하는 집회가 3일간 열렸는데 현장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일같이 폭우가 쏟아졌는데 신기하게도 예배가 시작되려면 기적적으로 비가 멈추곤 했어요.”
이어진 이야기는 당시 집회에서 그가 목격한 기적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한 성도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집회 마지막 날이 되자 두 다리로 경기장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콩히 목사는 “기적을 목격하면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조 목사에게 완전히 빠져들게 됐다”고 고백했다.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6년 어느 날 콩히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아들아, 세상의 모든 것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섬길 수 있겠느냐.” 콩히 목사는 “예”라고 답했고 그때부터 그의 사역은 시작됐다. 젊은 시절부터 해외 선교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1989년에는 청년 20명과 CHC를 세웠다. 교회는 성장을 거듭했고 2012년엔 세계 10대 교회에 꼽힐 정도로 엄청난 부흥을 일구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교회 부흥의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마태복음 22장 37~40절 말씀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실제로 콩히 목사의 사역은 이 말씀을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CHC는 현재 220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그가 세운 신학대는 8000명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신학대가 됐다. 해외에 세운 교회도 한두 곳이 아니다. 그는 재난 구호 활동을 비롯해 가난이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CGI가 되길”
콩히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그가 CGI 회원이 된 것은 조 목사 때문이다. 그는 “조 목사가 나를 CGI로 초대했다”며 “그와 교류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목사가 설립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거듭 존경의 뜻을 표했다.
그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처음 방문한 것은 1999년이었다. 그는 “기도의 능력과 성령의 강력한 존재를 실감했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콩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꾸준히 교류했다. 이 교회가 지난 1월 8일 개최한 ‘열두광주리 특별새벽기도회’에는 성도 400여명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새벽기도의 영성’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콩히 목사를 비롯한 CHC 성도들은 이 목사 설교를 듣고 불이 꺼진 예배당에서 한국 성도들과 1시간가량 각자의 기도 제목을 놓고 큰 소리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 목사와 이 목사를 통해 기도, 교회의 성장, 구역(셀·cell) 조직의 중요성을 비롯해 (조 목사의 목회 철학인) ‘4차원의 영성’ 등을 배웠습니다. 이런 것들은 CHC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CHC는 조 목사의 뜻을 세계 교회와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 목사의 뜻을 이어받아 CGI를 이끄는 이영훈 목사의 헌신과 리더십에도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CGI 대회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대회가 됐으면 합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