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성과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오른 404만6000원을 기록했다.
인상률은 지난해(2.9%)와 비교해 0.7% 포인트 떨어졌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올랐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월평균 50만9000원으로 5.7% 감소한 결과다.
중소기업의 임금은 증가했지만 대기업은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3.1% 오른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0.2% 줄었다. 경총은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특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상반기 정액급여 증가에도 특별급여 감소로 전체 임금 수준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정액급여가 4.3% 오르는 동안 특별급여는 12.3% 감소했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금융·보험업(751만1000원)의 월평균 임금이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의 34% 수준인 255만7000원에 그쳐 가장 낮았다.
17개 업종 중 제조업만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 총액이 0.2% 줄었다. 제조업의 특별급여는 17.2% 감소했다. 광업 임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해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기업들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