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유통업계 최초 밸류업 공시

입력 2024-10-14 02:33

롯데쇼핑이 동남아시아 진출과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리테일미디어) 등 신사업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말부터 주주 환원을 위해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을 확정하고 배당률 35% 이상을 유지한다.

김상현(사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관투자자와 증권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 ‘2024 CEO IR DAY’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다. 공시도 이뤄졌다.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켓 리더십 강화,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의 핵심 추진전략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리뉴얼로 상권 입지를 공고히 하고, 롯데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 전문매장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로서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전문몰’을 강화할 계획이다.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에서 전문성을 높여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내실 경영을 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 홈쇼핑, 컬처웍스 등의 자회사는 올해 상반기 손익을 크게 개선한 만큼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강화,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구조 재편, 리테일 미디어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유통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 확대 적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