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일본 CDMO 수요 높아져… 삼바 경쟁력으로 日시장 공략”

입력 2024-10-11 02:08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시장 규모에서 글로벌 3위인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존림(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24 바이오재팬’을 처음으로 직접 찾아 일본의 제약·바이오 고객사 유치 의지를 보였다. 세계 20위권 내 대형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본 시장 확장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존림 사장은 10일 일본 요코하마 로얄파크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오재팬을 직접 방문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세계 1·2위인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추진력을 발휘한다면 그것은 일본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림 사장은 “일본 제약회사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한국처럼 큰 CDMO가 없다는 것을 한계로 꼽는다”며 “아직 바이오산업이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지연돼 있다. 지리적·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시장 공략 강화의 배경으로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일본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CDMO 일본 시장 규모는 2023년 123억 달러로 추정된다.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19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부상하고 있는 일본의 CDMO 기업 ‘후지필름’이 세계 3위 CDMO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CDMO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객사가 만족해야 하고, 또 약을 만들어서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보다 앞서 제약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일본이 미국·유럽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존림 사장은 “이러한 관계를 이용해 일본 시장에 CDMO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했다.

현재 일본 제약·바이오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 5곳과 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존림 사장은 밝혔다. 또 일본 내에 사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13년 만에 글로벌 규제 기관 제조 승인 건수 300건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9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9건, 유럽 의약품청으로부터 34건 등 총 326건의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5조원을 돌파했다.

요코마하=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