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요동하는 가운데 ‘복음적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방법이 논의됐다. 복음적 평화통일이란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사회가 올바른 가치관 위에 서야 하며, 교회가 여기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울러 특수기구를 통한 하향식 대북사역과 5차원적 복음통일 전략 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이상대 목사, 대표 이동규 목사)은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미국 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주발제자로 나선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한국이 올바른 가치관 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자유 민주 공화라는 가치 위에 확고히 기반해야 하고, 동성애, 낙태, 청소년 마약 중독, 포르노 중독, 초저출생 등을 배격하며 건강한 윤리 도덕 위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그러면서 교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의 어떤 단체도 건강한 윤리 도덕을 위해 마땅한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추적 역할을 할 곳은 단연 교회다. 한국교회가 깨어서 오직 여호와를 우리 하나님으로 삼아 나라를 새롭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는 논찬을 통해 “시대가 반(反)복음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때에 한국교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는 초대교회의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관련 전망도 제기됐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미 대선에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대외·대북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통일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해리스는 국제법과 국제기구에 의한 평화를 더 강조하는 국제주의적 정책을 구사할 수 있고, 트럼프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이나 안보가 위협받을 시 강력한 제재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실행방안도 제시됐다. ‘한국기독교통일선교회’를 출범시켜 정책 등이 위에서 결정돼 아래로 전달되는 하향식 대북사역과 남한 북한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5차원적 복음통일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대북 인도지원, 북한교회 교류, 탈북민 구출 등과 같은 상향식 대북사역을 전개해 왔는데 너무 출혈이 많다. 이제 ‘한기통’을 기반으로 북한지도부와의 화해와 협력을 통한 하향식 대북사역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고한 한·미동맹을 축으로 남·북·미 관계개선, 남·북·미·러·중 협력관계를 다층적으로 진행해 동아시아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