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씨가 오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미국 해병대 장교 케빈 황(34)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결혼식에는 이혼소송 중인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모두 참석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 일가 친인척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예비 신랑 황씨는 202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씨는 미 국방부에서, 최씨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 ‘인트라’에서 일하고 있었다. ‘군대’라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미 해병대 상근 예비역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2020년부터 약 10개월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황씨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하기도 한 황씨는 오는 11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재벌가 딸로는 드물게 장교로 입대를 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2014년 9월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입대, 아덴만 파병과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방어 임무 등을 수행한 뒤 2017년 11월 전역했다. 전역 후 중국 홍이투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현재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헬스’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지난해 6월 노 관장은 SNS에 “민정이가 평생을 같이할 짝을 찾았다고 내게 고한다. 곧 그를 만나러 갈 참”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올해 7월에도 “민정과 그녀의 약혼자가 나를 와인 나라에 데려갔다”며 이탈리아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