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차녀·예비신랑, 군대가 맺어준 인연

입력 2024-10-11 03:12
노소영(오른쪽) 아트센터 나비 관장 SNS에 올라온 최민정(가운데)씨와 케빈 황(왼쪽)씨의 모습.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씨가 오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미국 해병대 장교 케빈 황(34)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결혼식에는 이혼소송 중인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모두 참석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 일가 친인척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예비 신랑 황씨는 202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씨는 미 국방부에서, 최씨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 ‘인트라’에서 일하고 있었다. ‘군대’라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미 해병대 상근 예비역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2020년부터 약 10개월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황씨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하기도 한 황씨는 오는 11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재벌가 딸로는 드물게 장교로 입대를 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2014년 9월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입대, 아덴만 파병과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방어 임무 등을 수행한 뒤 2017년 11월 전역했다. 전역 후 중국 홍이투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현재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헬스’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지난해 6월 노 관장은 SNS에 “민정이가 평생을 같이할 짝을 찾았다고 내게 고한다. 곧 그를 만나러 갈 참”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올해 7월에도 “민정과 그녀의 약혼자가 나를 와인 나라에 데려갔다”며 이탈리아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