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금액 4.4조원 전망… 印증시 역대 최대

입력 2024-10-11 02:03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권시장 상장이 임박했다. 상장 예상 시점은 오는 22일이다.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4조4000억원대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가치는 25조원대에 이른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있어서 수출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승인에 따른 인도법인의 공모 예정가 범위를 1865~1960루피(약 2만9970~3만1480원)로 책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8일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금액은 4조1734억~4조39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최대 4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인도 증시 최대 공모금액으로 기록된다. 앞서 2022년 상장한 인도생명보험공사가 25억달러(약3조3600억원)을 모은 게 최고치였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25조~26조원에 이른다.

최종 공모가는 청약 절차를 진행한 뒤 확정된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는 오는 14일, 일반 청약은 15~17일 진행된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오는 22일이다. 인도 증시가 올해 들어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증시 상장 이후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8.2%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고 자동차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구 대국이자 성장하고 있는 인도는 핵심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한 것은 1996년이다. 그해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2년 뒤인 98년 첸나이공장에서 첫 모델인 쌍트로를 양산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824만대를 인도에서 팔았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한 번 더 도약하고자 한다”며 “IPO를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속가능한 사업에 더욱 전념하고 거버너스 측면에서 글로벌 표준을 유지하며 인도에서의 성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