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국발 기내식 국산 식자재 늘린다

입력 2024-10-11 02:26

대한항공이 한국발 기내식에 국산 식자재 사용을 늘린다. 소비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항공편 기내식에 사용된 국내산 식자재 비중을 64%로 늘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국내산 식자재 비율이 60% 수준이었는데, 4%가량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내식에 사용되는 쌀과 신선도가 중요한 농산물, 채소류, 과일류 등 대부분을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렌지나 키위 등 국내산이 없는 과일, 일부 수산물의 경우만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활용 중인 수입산 식재료의 국산화를 검토하고, 국산 원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내식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국산 식자재를 활용한 품격있는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공급량이 큰 대한항공이 기내 식자재의 국산화 비중을 닐리면 지역 농어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한항공의 인천·부산 출발편에 쓰이는 하루 평균 기내식 양은 4만4000식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기내식 식자재 국산화를 주도하면, 다른 국내 항공사들의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산 식자재 사용 확대 결정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적극적인 요청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매일 대량 생산이 이뤄지는 한국발 기내식에 사용되는 식자재 국산화율 확대는 우리 농·어촌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 그리고 국내 농가·어가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기내식에 사용되는 원재료들에 더 많은 국산 농·수산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미국 글로벌 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로부터 ‘최고의 기내식(Best Airline Cuisine)’ 상을 받았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승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점이 전 세계 여행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