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 폐지, 생명존중 차원서 정부가 결단을”

입력 2024-10-11 03:04
종교계가 ‘세계 사형폐지의 날’ 22주년을 맞이한 10일 “대한민국 정부가 사형제 폐지의 결단을 내리고 생명존중의 인권 국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형제폐지범종교인연합(종교연합·대표회장 문장식 목사)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헌정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종교연합은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 원불교 4개 종교로 이뤄진 단체다.

종교연합은 “전 세계 111개국은 사형을 전면 폐지했고, 51개국은 사실상 폐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며 “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34개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형폐지는 국민의 저항을 무릅쓴 지도자들의 결단으로 이뤄졌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국민에게 사회적 선한 영향이라는 호응을 받았고, 되레 선진국이란 자긍심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은 1997년 이후 현재까지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종교연합은 “사형은 법 이전에 인간 스스로 인간임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인권과 생명은 누구도 박탈할 수 없는 절대 권리다. 사형폐지는 여론 수렴이 아니라 생명존중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