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교회서 정치 후보자 지지 발언 부적절하다”… 미국인 5명 중 3명 응답

입력 2024-10-11 03:02

다음 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목회자의 정치 후보자 지지 행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공개됐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지난 8월 미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60%)은 목사가 교회 내에서 후보자 지지 발언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목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반영됐다. 예배 중 특정 후보자 지지 발언을 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교회 밖에서 후보자를 공개 지지한 경험이 있는 목회자 비율도 감소세다. 2016년 조사(22%)보다 10% 포인트 급증했던 2020년 조사 결과(32%)와 달리 올해는 응답률이 25%로 떨어졌다. 목회자들이 과거에 비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같은 흐름으로 대통령 선거에 대한 후보 선호도를 밝히지 않는 목회자 비율도 증가세다. 2016년 3%, 2020년 4%의 응답률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조사에서는 목회자의 23%가 선호도를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예배 중 목회자의 후보자 지지 발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히는 시민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9%, 2020년에는 24%를 보이더니 올해 조사에서는 29%까지 높아졌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탈종교화 심화로 인해 미국인들은 교회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