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린 신앙의 유산… 자녀들 삶에도 예수님 향기 드러나길

입력 2024-10-12 03:10
손영광 채혜수 부부가 예담 예현과 함께 지난 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가족 나들이를 하고 있다. 채혜수씨 제공

첫 아이 유산 후 감사하게도 바로 지금의 첫째 예담이가 우리 가정에 찾아왔습니다. 임신 기간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예담이가 막달부터 목에 탯줄을 감고 있었습니다. 초산이라 자연적으로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지만,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예정일에 맞춰 유도 분만으로 예담이를 만났습니다.

출산 후 저와 남편은 아이로 인해 가정에 찾아온 여러 변화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아이는 너무나 예쁘지만 이와 별개로 저와 남편과의 관계는 멀어졌습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서로 다양한 노력을 하던 중 계획하지 않았는데 둘째 예현이가 생겼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힘들었던 첫째 아이 때 시간이 생각이 났고 아이 양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 주신, 예비하신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현이가 태어난 지 10개월 차 저희 가정은 이전보다 건강해졌고, 첫째 아이도 동생을 질투하기보다는 아끼고 예뻐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제목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과 상황들이 아이를 낳고 난 후에는 이해가 되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다들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 건가요. 아이가 없을 때보다 훨씬 더 삶에 대한 성숙도가 높아졌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모두 모태신앙입니다. 제가 부모님께 받은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도 잘 물려줘야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거룩한 나라로 세우시고 영광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손영광·채혜수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