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546장(통3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1장 40절
말씀 :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들어가기에 앞서 공원을 소개하는 안내센터에 들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캠핑 시 유의사항을 알려주는 영상을 봤습니다. 거대한 곰 서식지이니 차나 텐트 안에 음식물을 놓지 말라는 경고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에는 큰 불곰이 나타나 텐트를 뒤지고 자동차 문을 종이처럼 찢어서 음식물을 가져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곰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제압당하고 목숨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찾아오는 죽음이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죽음을 이겨보려고 하지만 우리에게 오는 죽음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요한복음 11장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나사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도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마가복음 11장에 보면, 결국 나사로가 죽은 후에야 나사로의 집에 도착하십니다. 예수님이 늦으심으로 나사로가 죽자 마리아는 예수님이 오셔도 마중을 나가지 않고, 마르다만 나왔습니다. 마르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지금 죽은 오라비가 살아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라비가 죽어 애통해할 뿐 아니라, 예수님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나사로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섭섭함이 있는 마르다에게 예수님은 섭섭한 건 섭섭한 것이고 믿음은 믿음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마르다는 “믿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마르다가 섭섭한 마음이 있지만 믿음을 보이는 것을 보시고 감동하시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기 위해 가는 길에 마리아도 부르십니다. 마리아는 향유를 깨트려 예수님의 발에 붙고 자신의 머릿결로 발을 닦았던 여인이었지만 죽은 오라비로 인해 예수님께 나아올 마음이 없었을 텐데, 예수님이 부르신다는 말에 급히 일어나 나갑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 그 서운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마리아가 예수 계신 곳에 가서 뵈옵고 그 발 앞에 엎드리어 이르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더라.”(요 11:32).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섭섭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시며 섭섭한 건 섭섭한 것이고 믿음은 믿음이니 주님께로 오라고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께 가야 합니다. 섭섭한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께로 오면 기적은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섭섭함으로 교회에 나가지 않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오늘 이 가정예배를 통해 부르고 계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 주님께도 가시길 축원합니다. 하소연해도 주님께 하시길 바랍니다. 그때 믿음으로 일어나서 주님께 나아가면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섭섭한 마음에서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으로 바꿔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그 믿음의 고백과 주님께 다가가는 믿음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신앙생활 가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운해하고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주님을 믿는 믿음과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나아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백종석 서산이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