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랍국, 이란과 포괄적 휴전 위한 접촉 개시”

입력 2024-10-10 01:0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역의 휴전을 놓고 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이란과 비밀 접촉을 개시했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가 나왔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선결조건 없는 휴전 협상을 언급한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미국과 아랍 국가들은 8일(이하 현지시간) 중동 전역의 포괄적인 휴전 협상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회담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관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 회담이 가자지구 상황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자국 인질들이 석방되더라도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무조건 철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셈은 영상 연설에서 “휴전을 이루기 위한 나비흐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의 정치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휴전이 외교적으로 확고히 성사된다면 다른 모든 세부 사항이 논의될 것이고 그에 따라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교전이 중단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한 군사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발언이어서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카셈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1인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와 관련해서는 “전쟁 때문에 새 수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스랄라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은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폭격 이후 행방이 묘연했는데, 이스라엘군은 8일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전화 통화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계획을 논의한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당초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두 정상 간 통화 일정 때문에 방미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