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중의원(하원) 해산을 결정했다. 이어 중의원 본회의에서 해산이 선포되면서 일본 정치권은 본격 총선 국면에 돌입했다. 중의원 선거는 오는 15일 고시된 뒤 27일 투개표가 실시된다. 이번 중의원 해산은 총리 취임 후 8일 만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 기간 해산이다.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 출범 직후의 허니문 효과를 노리고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내각 지지율은 5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을 합쳐 과반(233석) 미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자민당의 자체 정세 조사 결과도 좋지 않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당초 방침을 뒤집고 관련자 12명을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중 11명은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출신이다.
자민당은 또 상대적으로 징계 수준이 낮은 비자금 연루 의원이 지역구에 공천되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해당되는 의원은 40명 정도로 예상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