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이시바 신임 日 총리와 첫 회담도

입력 2024-10-10 00:17 수정 2024-10-10 00:1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10~11일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일본을 비롯한 6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부터 열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대통령실이 9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 이외에도 캐나다, 호주,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모두 6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며 다층적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라오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 편으로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10~11일 열릴 아세안 정상회의 준비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여러 다자·양자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며,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가 수립될 예정이라고 앞서 밝혔었다.

지난 2일 첫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약속했던 한·일 정상은 그로부터 10일이 지나기 전 실제 대좌하게 됐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셔틀 외교’(정상들이 상대국을 번갈아 방문하는 것)를 이어가고,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에 맞춰 양국 협력을 증진하자고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 도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견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다자회의 계기에 시간을 쪼개 만나는 것인 만큼, 심도 있는 현안 논의보다는 상견례의 성격이 좀더 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떠나기에 앞서 권위 있는 강연 프로그램인 ‘싱가포르 렉처’의 연사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며 ‘8·15 통일 독트린’이 국제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인·태 지역의 해양 평화를 지키기 위한 ‘협력의 힘’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연합훈련 참여, 필리핀 해양 기름 유출 사고 때의 해경 긴급대응팀 파견 사례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국의 미·중 관계 관련 질문을 받고 “한·미뿐 아니라 대중 관계에서도 상호존중과 국제규범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외교와 대외정책의 근간은 한·미동맹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중국은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경제·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비엔티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