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군사합의’ 서명 노광철, 국방상 재기용

입력 2024-10-10 00:13

북한이 한국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국방상을 강순남에서 노광철(사진)로 교체했다. 노광철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당시 인민무력상(국방상의 전신) 자격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던 인물이다.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군수 분야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제14기 제11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신임 국방상에 노광철이 임명됐다고 9일 밝혔다. 노광철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인민무력상으로 기용돼 북·중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했다. 2018년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함께 9·19 군사합의에 서명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에게 거수경례를 해 주목받기도 했다.

노광철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협상 결렬 이후인 그해 12월 인민무력상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 4월 국무위원에서 해임됐다. 계급도 대장에서 2계급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으나 4년반 만에 국방상으로 복귀하게 됐다.

다만 당시에도 노광철이 숙청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었다.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워 작전 전술 분야를 연구하는 중책을 맡았을 것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노광철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을 비롯해 군수 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군수공업은 물론 군사 행정과 전략 연구에도 조예가 깊어 대러 무기 수출 등의 업무를 염두에 둔 인선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국가건설감독상에 리만수,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성빈을 각각 임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