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대동강에서 참수당한 로버트 토마스(1839~1866)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전달받았습니다. 우리가 유럽에 복음의 빚을 졌다는 의미입니다. 영적으로 황폐해진 유럽을 다시 회복하려면 우리가 빚 갚는 마음으로 유럽의 영적대각성에 앞장서야 합니다.”
헝가리에서 사역 중인 신은규(67·코마롬 엘림열방교회·사진) 선교사의 호소다. 그는 헝가리 코마롬에서 7년 가까이 목회 및 선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약 1만1000㎡(3300평) 규모의 영적대각성센터를 세우고 한글복음학교, 한국요리교실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신 선교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인 중에는 K팝 등 한국문화에 관심이 큰 이들이 많다”면서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해 홀로 한국어를 공부하던 이들,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본 한국음식을 먹어보고 싶어하는 이들까지 다양해 2019년엔 한글학교를, 2022년엔 한식 조리학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을 예배 공동체로 자연스럽게 초청해 한국어 찬양을 부르게 하고 통역을 붙여 설교를 듣게 하면서 양육하고 있다.
한글학교를 계기로 교회에 정착한 이들도 있다. 이자벨라(45) 코마롬 엘림열방교회 집사가 대표적이다. 신 선교사는 “이자벨라 집사는 우리가 안식년을 취하고 있는 지금도 한국어와 헝가리어로 ‘오늘의 말씀’을 공유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인 새신자들에게 성실하게 헝가리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 선교사는 “앞으로 성전(교회)을 세워 세계 각지에서 오가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기도하며 쉼을 얻고 회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서 “각종 캠프와 차세대 제자훈련을 열고 한국문화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글=조승현 기자, 사진=권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