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내일 파업 예고… 부산시, 비상 수송대책 마련

입력 2024-10-10 01:52

부산시는 11일 부산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에 따라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지하철노조는 10일 부산교통공사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11일 오전 5시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도시철도 1~3호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평소처럼 4분에서 5분으로 정상 운행키로 했다. 나머지 시간대는 배차 간격을 10분에서 최대 22분으로 늘려, 평시 대비 50% 수준으로 운행해 평균 70% 운행률을 유지할 방침이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도시철도 4호선은 평소처럼 정상 운행한다.

파업 당일부터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한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인 오는 11일에는 시내버스 수요에 대응해 해운대 심야버스 노선을 일부 증차 운행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도시철도 1~3호선 구간에 연계된 시내버스 노선을 증차 운행하고, 시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대체교통수단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지하철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2019년 이후 5년 만의 파업이다. 노조원 4800명 중 3500여명(기관사 6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의 4.8%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1.5% 인상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력은 안전 분야 63명 충원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부족 인력 확충과 현실적인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와 경영진은 재정 여건을 핑계로 수용 불가만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