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역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역에 반도체 특화단지 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경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한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 등 4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정부 공모사업들이 국내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국비 150억원을 지원받아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한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내 입주기업의 수요에 적합한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특성을 찾고 제품의 성능, 신뢰성 등을 시험·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센터를 구축해 기술개발과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소부장 산업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자립화를 통한 공급망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으로 재정 여건상 소재나 부품에 대한 시험평가를 직접 수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험평가센터 구축으로 지역 중소·중견기업들도 국내외 시험인증 획득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초격차 기술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추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연대 협력 지원(R&D)’ 공모사업에서 반도체와 관련해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소재·부품·장비 특화 인력양성’ ‘반도체 건식 식각 장비용 내플라즈마 차세대 쿼츠글라스 기술개발’ 2개 사업이, 이차전지와 관련해 ‘고안정성 하이니켈 양극재 단결정화 제조기술 개발’이 선정됐다. 3개 과제가 선정돼 국비 82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앞서 구미 국가산단을 반도체 소부장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도체 소부장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면 구미 국가산단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는 앞으로도 반도체 등의 특화단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 확대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 이번 공모사업들을 지역의 주력 사업인 로봇, 이차전지, 방위산업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우리나라 반도체 소부장 시장은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하다”며 “소재와 부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자립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