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적진서 기세 오른 LG “PO행 4차전서 결판 낸다”

입력 2024-10-09 02:20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들이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원정 경기 5회초 1사 1, 2루에서 LG의 오스틴이 좌월 3점 홈런을 친 후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적진에서 KT 위즈를 물리쳤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의 최대 분수령인 3차전을 가져가면서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5위 결정전부터 쉼 없이 달려온 KT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KT를 6대 5로 따돌렸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LG는 1승만 추가하면 PO에 진출한다. 4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외국인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LG는 디트릭 엔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올린다.

이날 경기는 ‘빅볼’(장타로 점수를 내는 야구)로 진행됐다. LG의 10안타 가운데 4개가 장타(홈런·2루타 각 2개)였다. KT는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쳤다.

선취점도 홈런이었다. 2회 LG 박동원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2구를 쳐 1점 홈런을 만들었다. 박동원은 앞선 두 경기는 7번 타자로 나왔으나 이날 5번에 배치됐다. 그가 올 시즌 벤자민 상대로 홈런을 친 유일한 LG 타자인 걸 고려한 염경엽 감독의 라인업 변화가 적중했다. 역전도 홈런으로 해냈다. KT가 2회(1점)와 3회(2점) 점수를 내 2-3으로 끌려가던 5회에 오스틴 딘이 벤자민의 초구를 잡아당겨 3점 홈런을 쐈다.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LG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선발 최원태의 ‘가을 징크스’가 이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부진한 최원태는 이날도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오른 손주영이 ‘두 번째 선발’ 역할을 했다. 4회와 5회, 7~8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까지 5⅓이닝 동안 안타는 딱 2개 맞았고 사사구는 없었다. 탈삼진 7개를 뽑았다. 승리 투수가 된 손주영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LG는 숙제도 안았다. 9회 마무리 유영찬이 2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1,2차전에 구원 등판해 아끼려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결국 올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경기를 끝냈다. 3연투 한 에르난데스의 체력도 걱정거리다.

KT는 이전 경기와 비교해 타순을 조정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으나 LG 투수진을 공략하기엔 힘에 부쳤다. 지난 3일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 등판 뒤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수원=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