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여파에 의사들의 은퇴 나이까지 늦어지면서 갈수록 의사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의 평균연령은 10년 전 46.5세였지만 올해 3.6세 높아져 50대에 진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진료과목별 의사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전문의 평균연령은 50.1세를 기록했다. 2014년(46.5세)과 비교하면 3.6세 더 많아진 것이다. 전체 전문의 수는 10년 전보다 2만7323명 늘었지만 평균연령은 상승했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과목은 결핵과로 63.4세였고, 산부인과(54.4세) 예방의학과(53.6세) 비뇨의학과(53.5세) 순이었다. 10년 새 평균연령이 많이 늘어난 진료과목은 비뇨의학과로 6.5세 증가했다. 이어 심장혈관흉부외과(5.6세) 결핵과(5.3세) 산부인과(4.9세)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이 증가한 이유로 특정 과목에 젊은 의사의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40대 이하 전문의 비중 역시 10년 전(39.5%)과 비교해 5.4% 포인트 줄어든 34.1%를 기록했다.
결핵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는 전문의 수 자체가 줄었다. 이들의 감소 폭은 각각 40.4%, 6.4%, 2.4%였다. 젊은 의사 유입이 줄면서 40대 이하 전문의도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40대 이하 전문의가 28.1% 줄어들었다. 실제로 2015년 91.8%에 달했던 산부인과 전공의 확보율은 2018년 80.3%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71.0%에 그쳤다.
개원의의 경우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 증원을 추진하며 의사 인력 부족분 가운데 일부는 은퇴한 의사를 활용하는 ‘시니어 의사’로 채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시니어 의사 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서 의원은 “고령층 증가로 인해 장래에 의료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공의료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