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이 거점공항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규모는 일반공항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가 거점공항으로 계획한 4개 신공항 가운데 총사업비와 활주로 길이, 계류장 주기 능력, 터미널 크기 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익산갑)은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500m에 불과한데다 계류장도 항공기 5대만 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게 설계돼 거점공항으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8일 밝혔다.
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공항 활주로는 2500m로 완공시 C급 중형화물기만 운용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 중인 화물항공기의 대다수가 D, E급 중대형 화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화물수송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거점공항으로 함께 추진중인 부산 가덕도공항(3500m), 제주 제2공항(3200m), 대구·경북통합공항(3500m) 등은 모두 3000m가 넘는다.
계류장 면적은 3만4596㎡로 항공기 5대만 댈 수 있다. 가덕도공항은 항공기 74대, 제주 제2공항과 대구·경북통합공항은 각각 28대의 비행기를 세울 수 있다. 여객터미널(1만5000여㎡)의 면적도 다른 세 공항의 7∼15% 수준이다.
특히 2029년 완공 목표인 새만금공항의 총사업비는 8077억원에 불과하다. 가덕도(15조6000억원), 제주 제2공항(5조4500억원), 대구경북통합공항(2조5768억원)은 모두 2조원이 넘는다.
이 의원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새만금공항이 추가 확장 수요가 있으면 다시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국토교통부는 공항을 성격과 기능에 따라 중추공항, 거점공항, 일반공항, 소형공항으로 나누고 있다. 중추공항은 인천공항 1개이고, 김포와 가덕도, 대구, 새만금, 청주, 무안, 제주공항 등은 거점공항이다. 광주와 양양 울산 포항 사천 광주 여수 군산공항은 일반공항, 울릉도와 흑산도는 소형공항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