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경제 활력 ‘TK신공항·부울경 신경제권’ 쌍두마차 제시

입력 2024-10-09 01:13
국민일보 주최로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4 영남미래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의 신성장 동력 전략에 대한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프로젝트와 부산·울산·경남의 연계 산업 전략을 중심으로 한 신경제권이 영남권 경제 활력의 쌍두마차로 제시됐다. 대구=이한형 기자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는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4 영남미래포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전략들을 논의했다. 대구·경북의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프로젝트와 부산·울산·경남의 연계 산업 전략을 중심으로 한 신경제권은 영남권 경제 활력의 쌍두마차로 제시됐다.

대구와 경북이 발표한 TK신공항 프로젝트는 대규모 공항 건설을 통해 중남부권 경제의 새로운 허브를 만드는 사업이다. TK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이전을 넘어 수도권에 몰린 산업 인프라를 지방으로 옮겨오는 산업 재배치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수도권 일극, 지방 소멸, 저출생 등은 산업 중심이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라며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 재배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인프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공항이고 TK신공항이 건설되면 환경 변화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구미의 첨단산업, 안동의 바이오산업,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을 TK신공항과 연결해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신공항 관련 부서를 확대하는 등 진심으로 항공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성공항신도시를 항공물류와 항공산업의 중심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TK신공항과 함께 확충되는 항공 물류, 도로, 철도망은 대구와 경북의 물류 허브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부산은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통해 남부권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할 준비를 마쳤다. 법안이 통과되면 부산은 외국 기업 유치와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 법안은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은 물론, 국제적 수준의 주거·교육·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싱가포르, 두바이 같은 글로벌 허브 도시의 특징은 공항과 항만, 철도를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류, 금융 중심지로 부상한 것”이라며 “부산이 국제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 규제 완화 등이 가능한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번 포럼에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을 통한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차등 전기요금제를 통한 첨단산업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우리나라는 지역 간 전력 수급 차가 매우 큰데 특히 전력 자립도가 10%가 안 되는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느라 발생하는 문제가 많음에도 지방과 수도권의 전기요금이 같다”며 “이러한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해 울산이 주도적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경남은 우주항공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 우주항공산업 인프라의 70%가 모여 있는 경남은 신설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점점 어려워지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불이익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의 여건상 예타 통과가 어려운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에 예타 가중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남미래포럼에서 논의된 TK신공항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은 영남권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영남 지자체들은 이들 대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협력해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윤일선 최일영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