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올인”… 전방위 지원 나선 머스크

입력 2024-10-09 01:08
일론 머스크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해 열정적인 ‘치어리딩 점프’를 선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직접 유세 현장에 나타날 뿐 아니라 경합주에 현금을 살포하고 엑스의 @America 계정도 탈취해 트럼프에게 제공했다.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는 11월 5일 대선 직전까지 경합주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폭스뉴스 앵커 출신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당선에) ‘올인’했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 나타나 찬조 연설을 한 데 이어 6일에는 트럼프의 트레이드마크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만든 슈퍼팩(정치자금 후원단체)인 ‘아메리카팩’을 활용해 경합주에 막대한 자금도 투입한다.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와 제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7개 경합주 유권자에게 1인당 47달러(6만3000원)를 제공한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를 대가로 돈을 주거나 받는 것은 불법이지만 유권자가 청원에 서명하는 행위에 돈을 지급하는 건 불법이 아니다”면서 “지지 서명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아메리카팩의 표적이 돼 트럼프 지지로 유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머스크가 엑스의 @America 계정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계정은 아메리카팩 홍보에 사용되고 있다. 원래 이 계정의 주인은 수년간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판해 왔으나 최근 4년 동안은 특별한 글을 올리지 않은 상태였다.

악시오스는 “엑스 정책에 따르면 비활성화된 계정을 회수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계정을 영구 삭제할 수도 있다”며 “이번 사례는 머스크가 플랫폼을 인수한 이후 사용자 계정을 회수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