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국내 최초로 선박용 대용량 저압 드라이브(VFD) 개발에 성공했다. 선박용 VFD는 선박 내 축 발전 시스템의 핵심으로 모터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 전력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비다.
HD현대는 전날 울산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 공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일렉트릭·HD현대플라스포 3사가 공동 개발한 3MVA(메가볼트암페어)급 선박용 VFD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HD현대는 축 발전 시스템의 모든 부품을 자체 기술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 축 발전 시스템은 선박 추진용 대형 엔진의 회전 동력 일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비다. 축 발전 시스템의 발전용 모터는 대형엔진의 동력과 연동돼 있어 선박 운항 속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변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VFD가 모터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 전력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준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성과는 탈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선박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