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비정상적인 산업구조 개선없는 지방시대는 헛구호”

입력 2024-10-09 01:11
홍준표(가운데) 대구시장과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이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4 영남미래포럼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대구=이한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4 영남미래포럼에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선 비정상적인 산업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인천공항에 화물의 98.2%가 집중되고, 수도권 이남으로 첨단산업이 내려오지 않는 것은 물류, 정주 환경, 교육, 문화 등에서 수도권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지방시대는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적인 산업 이전만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할 수 없으며, 정주환경과 문화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지방시대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이한형 기자

우동기(사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지방정부가 주축이 되어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하며, 지방에 권한과 제도를 부여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방분권형 국가를 구현해야 한다”면서 “국가 운영 패러다임이 ‘중앙정부’ 중심에서 ‘지방정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대기업들도 지방 지사를 철수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균형발전 정책과 지방분권 시책뿐 아니라 에너지 혁명 등을 통해 지방이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구 감소, 고령화, 산업 구조 전환 등의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영남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은 이러한 위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오늘의 논의가 실제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조원일 기자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