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불안한 학교’ 여전… 학폭 전담경찰관 태부족

입력 2024-10-09 01:57

광주·전남지역 학교들이 전담경찰관(SPO) 부족으로 학교폭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8일 광주·전남 경찰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대처 전담경찰관(SPO)은 광주 29명과 전남 63명에 불과하다. 경찰관 1명 당 광주 11.2개, 전남 11.8개 학교를 담당하는 셈이다.

경찰청이 인원보강에 나서면서 지난해 광주 13.2개, 전남 13.4개 학교보다 사정이 나아졌지만, 전국 평균 10.7개 학교보다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전담경찰관 1명이 광활한 면적에 산재한 11개 이상 학교를 담당하면서 학교폭력 발생에 즉각적 대응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사진합성을 통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사이버 학교폭력도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전담경찰관 역량은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학교폭력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광주시교육청이 지난달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2024년 1차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초·중·고교생의 2%인 2100여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강제추행·성추행(성폭력) 피해 응답률이 2023년 4.5%에서 올해 6.1%로 상승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이 29.2%로 가장 많았고 복도 16.5%, 학원·학원 주변·사이버공간 각 5.9% 순이었다.

교육단체 관계자는 “단순한 언어·신체 폭력을 넘어 사이버 폭력 등 지능화된 학교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전담경찰관 인력을 확충하고 신종 폭력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