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정부를 설득,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받았다.
전남도는 7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벼멸구 피해와 관련한 문금주 국회의원의 질문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농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재해로 인정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지난 9월 벼멸구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 정부에 전국 최초로 농업재해 인정을 건의한데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촉구 기자회견까지 9차례 넘게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건의 당시 농식품부는 지원사례가 없어 농업재해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남도는 기상청 자료를 통해 7~9월 전남지역 평균 기온과 폭염 일수를 분석하고, 고온과 벼멸구의 부화 일수 및 산란 횟수의 상관관계, 중국 남동부지역에서의 벼멸구 유입 시기와 경로 등을 근거로 제시해 정부를 설득했다.
김 지사는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키로 한 농식품부의 결정에 도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며 “벼멸구로 연약해진 벼가 집중호우로 피해가 가중된 만큼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21일까지 벼멸구 피해 농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