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설교자 되려면 설교의 ‘증인’ 되라”

입력 2024-10-09 03:06
성결섬김마당이 주최한 신년목회계획세미나 참석자들이 8일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조별 토론을 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류승동 목사) 목회자들의 모임인 성결섬김마당(대표 조영진 목사)이 8일 충남 보령 한화 대천 파로스에서 신년목회계획세미나를 열고 효과적인 설교법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세미나에서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는 좋은 설교를 하려면 설교자가 먼저 설교의 ‘증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증인이 사건을 외울 필요가 없듯이 설교자가 원고를 외우지 않아도 내 안에서 말씀이 터져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가 설교대로 살아본 뒤 그것을 교인들에게 전하는 것이 진정한 설교다. 교인들은 그냥 말씀을 들을 때는 변화가 없다가 말씀대로 사는 ‘사람’을 보면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또 설교자는 결국 하나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설교자는 ‘예언자’라고 할 수 있다”며 “예언자에게 필요한 것은 학문 교양 언변 유머 글쓰기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느냐’와 ‘그것을 정확히 전했느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중이 설교자에게 원하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대언해 주는 것이며 주님과 동행하면서 인기 설교자가 아닌 말씀을 진실하게 전하는 설교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기도와 묵상 등 설교의 기본이 바탕이 됐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도움말도 공유됐다. 김진기 미니스트리 디렉 대표는 “설교에서 가장 먼저 교인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목”이라며 특히 시리즈 설교를 할 때 그에 맞는 시각적 요소를 더해 제목이 눈에 띄고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게 만들 것을 조언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성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설교 주제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기도 물질 일터 공동체 가정 등 교인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실제적인 고민을 설교로 다룰 때 교인들이 큰 관심과 호응을 보인다”면서 “수요일까지 설교 준비를 마치고 목요일부터는 데이터나 예화 비주얼 자료 등 창의적인 요소들을 추가하는 여유시간을 두는 등 주일 설교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