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빈자리’ 이강인이 채운다… 홍명보호, 전-후방 새 조합 불가피

입력 2024-10-09 02:22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6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중국과 6차전 경기에서 후반 16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뉴시스

주장 손흥민(토트넘) 없이 A매치를 치르는 홍명보호가 전력 다변화를 예고했다. 공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역할이 커진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파트너도 바뀔 예정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8일 국민일보에 이번 대표팀 최종 소집 명단에 관해 “손흥민이 없다고 해서 전반적인 시스템이 요동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강인의 해결사로서의 비중은 더 증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엔 유독 명단에 변화가 많다. 대체 발탁 선수로 합류한 홍현석(헨트)까지 포함하면 지난 소집 대비 9명의 선수가 바뀌어 선발 라인업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손흥민의 포지션 대체자로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거론된다. 황희찬과 이강인이 좌우 양 날개를, 이재성(마인츠)이 중앙을 맡아 2선을 꾸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라인업으로도 경기 중후반까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한다면 이강인의 위치를 조정해 득점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경기가 어느 쪽으로 풀리든 이강인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후방에선 센터백 김민재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서울)이 겨룬다. 최근까지 줄곧 명단에 들었던 김영권(울산)이 빠지면서 새 조합을 찾게 됐다. 네 명의 선수 중에선 정승현의 선발 가능성이 크다. 정승현은 클린스만호 시절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던 베테랑으로 지난 9월 오만과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대표팀 경험에서 앞서 있다. 울산 시절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아 전술적인 이해와 적응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강점도 있다.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수비수들 역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김주성은 홍 감독이 국내에서 직접 지켜본 선수로 귀한 왼발 센터백 자원이다. 한 위원은 “김주성은 서울에서 요르단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야잔과 발을 맞춰 보기도 했다”며 “대표팀 경험은 부족하지만 김민재와 조화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전방 역시 선택지가 넓어졌다. 주민규(울산)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기존 자원들과 다른 스타일의 스트라이커인 오현규(헹크)가 합류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