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9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아니하리라

입력 2024-10-09 03:06

찬송 : ‘너 근심 걱정 말아라’ 382장(통43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신명기 31장 6절


말씀 : 중학생 때 친구들과 인천 친구 집으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너무 멀다는 이유로 허락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저를 걱정하시는 마음이라는 것은 알지만, 저만 못 간다고 생각하니 불공평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을 조르다 결국 혼만 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가기로 한 날, 가출하기로 말입니다. 그날을 위해 은밀히 가방을 싸서 옷장 속에 숨겨뒀다가 부모님 눈을 피해 집을 나왔습니다. 그때 타고 간 차가 같은 교회 친구의 아버지이자, 성도님이 운행하시는 관광버스였는데 하도 보는 눈이 많아서 결국, 부모님은 제 행방을 찾아내 우리가 있는 곳으로 전화하셨습니다. 놀란 저는 엄청나게 혼나리라 예상했지만, 아버지께서는 큰 소리는커녕 나긋한 목소리로 “이왕 간 거 재미나게 놀다가 오거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말씀에 놀람 반, 기쁨 반으로 말씀하신 대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후 집에 돌아와 엄청 혼이 났죠.

철부지 자녀는 부모를 떠나서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돌봄 없이는 스스로 자라날 수 없습니다. 영적인 관계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그 품을 떠납니다. 마치 탕자가 아버지 품에서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떠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당시 율법에 따르면 부모 말에 순종하지 않는 자녀는 성읍 사람들이 돌로 쳐 죽여서 악을 제거하라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탕자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보기 전에 얼른 아들에게로 뛰어가서 끌어안고 아비의 말에 순종하지 않은 아들이 아님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은 자녀 된 우리를 절대로 버리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다리고 계시며 돌아오도록 환경을 움직이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람도 처음부터 믿음이 좋았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독자 이삭까지 드리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아브람을 신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기에 셈의 약속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이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또는 예배 가운데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 복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알아 가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신 31:6). 하나님은 애굽으로 내려간 아브람을 버리지 않으셨고, 셈에게 약속하신 축복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도 잊지 않으십니다. 그 약속을 믿고 따르는 자를 먼저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돌아오는 자를 즐거워하시고 그것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분만 바라보고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두려움과 낙심 속에 있다면 여러분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 가운데 거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내 인생에 더 이상의 방황을 끝내기를 원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을 주시고, 주님이 주시는 사랑과 행복을 누리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백종석 서산이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