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횡령 의혹’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압색

입력 2024-10-08 01:33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

검찰이 약 200억원대 횡령 의혹을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용식)는 7일 홍 전 회장 주거지와 남양유업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했다. 남양유업이 주장하는 홍 전 회장의 횡령 의심액은 남양유업 자기자본의 2.97%에 이르는 약 201억2223만원이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묘지 관리, 해외여행, 미술품 구매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중국 수출대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 등을 전방위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홍 전 회장으로부터 고가 미술품 3점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 전 회장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수년간 법적 분쟁을 벌인 끝에 지난 3월 경영권을 넘겼다. 홍 전 회장은 2021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신과 가족 보유 지분 53%를 한앤코에 매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이 계약 해지를 통보해 한앤코와 소송전이 벌어졌고, 대법원은 지난 1월 계약대로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홍 전 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