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당해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나는 병원으로부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망선고를 들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에 있었지만 천국에서 예수님을 만나 손상 입은 장기가 모두 치유됐습니다. 천국은 정말로 존재합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내 모든 것을 바쳐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유튜버이자 기독교 작가인 게이브 푸아로가 유튜브 등 자신의 SNS에 올린 간증이다. 지난 4년 동안 ‘인터넷 복음 전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영상은 4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천개의 간증 댓글 등을 받았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독소 가득한’ SNS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등을 푸아로처럼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기독교 크리에이터들이 또 다른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푸아로는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NS와 틱톡 등 숏폼이 복음전파 도구로써 다음세대에 부흥과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놀라운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점점 세속화하고 있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며 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SNS와 숏폼은 기독교 미래를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필수 도구가 됐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유튜버인 줄리아 피터슨은 자신의 일상을 구독자들과 공유하는 브이로그(비디오 블로그)를 주로 업로드하고 있다. 집에 있는 성경책을 소개하는 브이로그, 교회 예배를 앞두고 친구들 자리를 맡아주는 브이로그,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예배를 드린 뒤 점심을 먹는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애슐리 헤더링턴은 초보자나 기존 신자들을 위한 신앙생활 가이드 영상을 주요 콘텐츠로 올린다. ‘미지근한 크리스천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가까워지는 법’ ‘입문자를 위한 성경 가이드’ ‘40일 만에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비법’ 등 유튜브 영상을 아우른다. 영상은 편당 최대 조회수 95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복음전파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에서도 동시에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2023년) 1020세대 인터넷 이용시간은 각각 주 평균 21.1시간과 29.5시간이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10~19세 청소년은 4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SNS나 숏폼의 부작용과 이에 따른 여러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며 이런 미디어 생태계 속의 복음 전파도 짚어봐야 할 문제”라며 “SNS와 숏폼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복음을 전하고 접촉을 할 수 있는 실마리로 삼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도구들을 매력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