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 제조 넘어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

입력 2024-10-08 01:29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김동명(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라는 새 비전을 밝혔다. 배터리 생산·판매뿐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하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게 핵심이다. 2020년 말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의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이날 “비전은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하는 궁극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8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수익성 및 현금창출 목표도 제시했다. 매출은 지난해(33조7455억원) 대비 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 10% 중반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등 전기차용 배터리 이외의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 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강화 등을 추진한다. 자동차전지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ESS전지사업부 등 핵심 사업부별로 세부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 지역 고객별 맞춤 대응, 북미 시장 선점 등 방안이 제시됐다.

비전 달성을 위한 4가지 핵심 가치로는 성장, 도전, 실행, 협업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손잡고 나아간다면 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