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들 “중동 전체에 공정한 평화를”

입력 2024-10-08 03:04

세계 교회와 기독교인이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앞으로의 평화를 소망하며 두 손을 모았다.

영국의 연합개혁교회(URC)는 7일(현지시간) 평화기도문을 공유하며 애도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URC는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인질이 돌아오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를 포함해 중동 전체에 안정적이고 공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며 “각 개인은 편견과 증오에 반대하는 사람이 되며, 교회는 이 분열된 시대에 환영과 연대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제 기독교 단체인 크리스천에이드는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온라인 기도회(사진)를 개최했다. 참여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세계 기독교인이 한마음으로 모여 기도드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단체는 “하나님의 세계를 공유하는 이들과 연대해 잠시 멈춰 기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자국 내 유대교 이슬람 지도자인 에프라임 미르비스, 카리 아심과 함께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전쟁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편견과 증오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자 신앙이 달라 전쟁 원인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슬픔과 인간성이 우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믿음을 줬고, 이는 목숨을 잃은 모든 무고한 사람을 애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역설했다.

런던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와 멜버른(호주) 등에서는 1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지지 국가에 따라 전쟁 원인에 대한 입장이 갈렸지만 사망자와 인질 등 무고한 희생자에 대한 연민의 마음은 같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