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 중단해야”

입력 2024-10-07 01:09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의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자고 동맹국에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앵포와의 인터뷰에서 “최우선은 정치적 해법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싸우는 데 필요한 무기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무기를)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이스라엘에 3000만 유로(약 444억원) 상당의 군 장비를 수출했으나 모두 방어용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을 희생시키면서 테러리스트와 싸우지는 않는다”면서 “우리 말(휴전 촉구)이 잘 통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확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이끄는 야만 세력과 이스라엘이 싸우는 동안 모든 문명국가는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한다”며 “그들의 수치심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선 4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전쟁 중단을 외쳤고, 독일 베를린에선 약 1000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