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쌍둥이… 승부 원점으로 되돌렸다

입력 2024-10-07 02:41
LG 트윈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한자리에 모여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가 KT의 마법을 잠재웠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PO)를 1승 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PS) 준PO 2차전에서 KT 위즈를 7대 2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잠잠했던 공격이 터졌고, 투수진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KT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LG 선발 임찬규는 5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줬으나 2실점(1자책점) 하며 승리를 낚았다. KT 선발 엄상백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4자책점으로 패를 떠안았다.

점수는 KT가 먼저 냈다. 경기 초반엔 이강철 감독의 전술이 통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이날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딱 2명의 타순을 바꿨다. 8번 배정대를 7번으로 올리고 황재균을 8번에 배치했다. 이들이 2회 안타 2개를 합작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엔 선두 타자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LG는 곧바로 따라붙었다. 하위 타선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3회 선두 타자 8번 박해민이 팀의 첫 안타를 내야안타로 쳤고 9번 문성주가 안타를 만들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가 나왔다. 주자들이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무사 2,3루가 됐다. 후속 타자 홍창기가 2루수 땅볼로 1점을 올렸고 신민재가 좌익수 앞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4회 역전에 성공했다. 엄상백에게 3안타를 뽑아내며 2점을 추가했다. 공격이 풀리자 수비도 살아났다. 5회 2사 때 3번 타자 장성우의 빠른 땅볼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하며 잡아낸 뒤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반면 KT는 실책을 연발했다. 이날 실책 4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6회 LG가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투수 포구 실책이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또 신민재의 안타 때 좌익수 포구 실책이 더해지며 한 번에 3실점 했다. ‘5위 결정전’과 2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까지 연전을 펼치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마법을 이어온 KT는 이날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사상 초유 5위 결정전 승리와 5위 팀 최초 준PO 진출까지 KT는 마법처럼 승승장구해왔다.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8일 KT 홈인 수원 야구장에서 열린다.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 예고했고 LG는 최원태를 내세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