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투자 적기” 中 상품에 자금 몰린다

입력 2024-10-07 02:25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국내에 상장된 중국 관련 금융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해당 상품들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 주 동안 최소 19%에서 최대 4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 1~20위를 휩쓸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반등 기대감으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달 중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재정정책 방향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상품 1~20위는 모두 중화권 상품이었다. 1위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로 수익률이 40.54%였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익률은 각각 38.25%, 37.78%다.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 1위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차지했다. 이 기간 해당 상품의 총자산은 3706억원 증가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와 맞물려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 시작 직전인 30일까지 16.53% 급등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19.66% 뛰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주가 폭등의 강도와 속도는 이례적”이라며 “과도한 비관론의 수정과 정책 효과가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국경절 연휴 이후 전인대 상임위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0월 재정정책 발표와 10~11월 주택시장 현황 등에 따라 장기적인 추세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후 미 연방준비제도의 11월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줄어 중국 통화 완화 정책에 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한 배경은 미국 연준의 빅컷이었다”며 “그러나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11월 추가 빅컷 단행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최근 작동한 중국의 부양책 모멘텀이 약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